Slowalk

From:Subject:

[.letter] 4월 첫째주 소셜섹터 주요 이슈 🍊

Preheader


한 주의 시작, 오렌지레터를 놓치지 마세요!

🍊 찐-사랑의 마음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에는 '길순이'라는 길냥이가 있어요. 사람들 다 고양이 있는데 나만 없어(!) 하던 인터넷 밈이 돌아다닐 때, 저도 고양이가 있다고 생각하며 마음의 안식을 얻을 수 있었던 건 바로 길순이 덕분이었어요. 처음엔 간식만 먹고 도망가고 불러도 잘 대답이 없더니 어느새 마음을 열고 출퇴근길 냐옹냐옹 노래를 불러요. 길순이를 만날 때마다 발을 뗄 수 없어 한참 쓰담쓰담하다 이를 발견한 동료에게 끌려간 적도 몇 번 있었어요. 지난해에는 귀여운 길순이 사진 하나라도 더 보려고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고, 다리를 절뚝이는 길순이에 놀라 모금 캠페인도 열고 병원도 데려다주고,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갔네요. 팬심으로 하는 일이라 힘든 줄도 몰랐어요. 그런 길순이가 이제 이번주면 따뜻한 가정으로 입양을 갑니다. 무척 아쉽고 또 한편으론 쓸쓸한 기분이기도 하지만 길순이를 많이 아껴주던 분이어서 안심이 돼요. 추운 날에도 따뜻하게, 또 더운 날엔 시원하게 지낼 수도 있고 혹시라도 차에 치이진 않을까, 나쁜 사람들이 와서 해코지 하진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요. 길순이가 안전하고 행복하기만 하다면 바랄 게 없겠죠! 이번 한 주는 인간들에게 더 없는 기쁨을 안겨준 동물친구와의 추억을 되짚어보는 데 오롯이 시간을 쓰게될 것 같아요. 여러분도 길순이의 행복을 함께 기원해주세요😻

- 누들 드림